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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07 현직 공무원이 몇 자 적어봅니다.


현직 공무원이 전하는 공무원 시험 합격 후기입니다.
공무원의 꿈을 안고 열심히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자극제가 될 만한 내용인 것 같아 퍼왔습니다.
절대 쉽게 얻어지는 건 없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글입니다.
모두들 열심히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

 

먼저 모두들 공부라는 벽을 넘기 위해 많이 애쓰시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모두들 열심히 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고요.

그냥 아무 의미없이 주저리 주저리 글 남기는 것이니 그냥 재미삼아 읽어 보세요.

저는 지금 현직으로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직렬은 행정직이구요.

참 어렵고 공부해서 귀한 직업을 얻었습니다. 몇 년간의 직장 생활을 거쳐서 공부할
머리는 썩을 만큼 썩었는데 나이 30 즈음에 공부를 시작하려니 참 어렵더군요.

주변에 공무원에 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맨 땅에 해딩하듯이
그냥 서점가서 책사서 공부를 했습니다. 노량진이 공무원 시험의 메카라는 것도
모를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가 주변에서 노량진 얘기를 듣게 되어 들어 가게 되었습니다.

학원가서 상담을 받으니 중학생이 대학생 되려면 당연히 고등학교를 거치는 것처럼
공무원이 되려면 당연히 학원을 다녀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노량진에
고시원을 잡고 학원을 등록하고 수많은 교재를 새로 사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애로사항이더군요. 저는 20살 이후로 집안의 지원을
받아 본 적이 거의 없는 사람입니다. 당연히 수험생활의 생활비도 저 스스로 해결을 하려고 모아둔 돈을 쓰기 시작하니 밑도 끝도 없이 몇백만원이 몇개월 사이에 쑥 나가
버리더군요. 전 돈 걱정안하고 자금이 떨어지기 전에 올인해서 합격하면 된다고
생각하여 죽기 살기로 했습니다.

첫 모의고사 성적이 대략 60점 정도였던 것 같은데 3~4개월 뒤 성적이 75점 이상으로
훌쩍 뛰어 넘더군요. 그래서 가능성을 보고 덤볐는데 평균 80점이라는 벽을 넘기는
그렇게 힘든 줄 몰랐습니다. 끝내 6개월쯤 지나 연말이 되었을 때는 저의 통장은 바닥을 치고 있었고 밥을 굶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기에 막노동판을 돌면서 몇개월간의 생활비를 마련하여 다시
덤볐죠.

막노동판을 1~2달 돌고 나니 다시 머리속은 텅 비어서 또 죽기살기로 공부했는데
드뎌 평균 80점 도달... 그러나 커트라인은 85점... 그래서 또 낙방. 시험발표때 쯤엔
또 통장이 바닥까지 내려가서 이번엔 노량진 고시원에 총무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6~7개월을 버틴 끝에 드뎌 합격증을 받았죠.총무생활을 하게되면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뺐겨서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평균 6시간은 공부시간을 손해보더라구요.
그래서 거기서도 죽기 살기로 했습니다. 물론 저의 공부방식은 다른 이들과
많이 다릅니다.

노량진을 벗어나면 눈에 보이는 경쟁자들이 없어서 나태해질까봐 저는 끝까지
그 고시촌에서 매진했지만 지금 저의 주변 공무원들은 노량진 출신보다 집에서 혹은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하여 합격한 이들이 더 많습니다.

공부방식에는 절대 정석이 없는 듯 하니 누군가의 조언은 참고로 끝내시고
절대 그 말이 진리인 듯이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학원 선생님의 얘기라 할 지라도...
그리고 1~2점 차이로 떨어지시는 분들은 교만에 빠지지 마세요.

1~2점 차이를 아까워 하면서 다음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이 합격한 이들의
몇배로 더 많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낙심할 필요도 없습니다. 낙심하시는 분들은 자신이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세요.

시험은 운이 많이 작용합니다. 전 합격성적이 커트라인보다 6~7점을 넘어선 고득점이
었지만 제가 100% 실력이 좋았다고 생각 안합니다.운이 좋았던 거죠.

1~2점 차이로 떨어지시는 분들은 조금만 더 노력하시면 그 운이 당신에게 갈 겁니다.
그리고 잘 안 될 때는 항상 자신을 채찍질하세요.주변에서 안도와준다고 남 탓하지 말고 우리 부모님은 왜 유공자가 아닐까 탓하지 말고 내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
돌이켜 보세요.그 원인을 깨닫고 해결하기 위해 몸으로 움직이면 원하는 건 이루어 집니다.

노량진 있을 때 고시원 총무를 하면 합격하기 힘들다고 하는 말이 떠돕니다. 하지만 전 제 주변에서 가장 먼저 합격해서 그 지옥같은 곳을 탈출했습니다. 그리고 제 주변
공무원 중에 국가 유공자는 한 사람도 보지 못했습니다. 유공자라고 해서 합격이 잘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가장 장기간의 수험생활이 필요한 행정직 준비생들은 그나마 짧은 기간 공부하
고도 합격할 수 있는 기술직들 부러워 하실 필요없습니다.

(기술직 시험이 쉽다는 얘기는 아니구요. 주변 기술직들을 보면 합격하는 사람은 보통
수험기간이 1년은 안넘기더라구요. 1년 넘게 공부했다는 기술직들은 아직 한명도 못봐
서..그렇니 기술직 준비하시는 분들 딴지걸기 없기요^^)

합격해서 들어와 보시면 알겠지만 일단 들어오면 타 기술직들보다 훨씬 더 진급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열려 있습니다.

어렵게 들어온 만큼 그만큼 보상을 또 받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여러가지 이유를 대시면서 불합격의 핑계를 대시는 수험생 여러분!

난 나이가 많아서 젊은 애들 못따라 가겠어.-----> 저도 30즈음에 공부 시작해서
이뤘어요.

난 돈이 없어서 공부 포기할래 ----------> 전 악착같이 돈벌면서 공부했습니다.

주변에서 안 도와줘 ---------> 전 합격하기 전까지 친구들 2/3가
저랑 연락 끊었습니다.
물론 총무생활동안 유혹도 많았지만 이겨냈구요

지금까지 저의 자랑이 아니고 뭐든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얘기였습니다.

모두들 자기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셔서 내년에는 꼭 웃으시길 바랍니다.

한가지만 더 얘기할께요. 공무원에 대한 환상은 버리세요. 절대 칼퇴근에 수당 많이
받는 배부른 직업이 아닙니다. 저는 이제까지 7시 이전에 퇴근해 본 일이 10손가락 안에 꼽힙니다. 그리고 생활이 생각보다 많이 힘듭니다. 그러나 항상 최선을 다하고
청렴결백하게 생활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일반기업 직원들보다 훨씬 업무량이나 스트레스도 많았으면 많았지 적지 않습니다.

부당이득,비리? 이거 전부 옛날 얘기입니다. 신문지상에 나는 몇몇 부패 공무원들
얘기로 모든 공무원들이 그런 듯이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여러분들만이라도
인터넷에 떠도는 공직자에 대한 욕설을 대변해 주실 만큼 이해를 해 주시길 바래요....
미래의 공직자 여러분!

그냥 수다떨 듯 막 적어 본 장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인 : 원조돌쇠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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